12일 오후 5시,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광화문 세월호 참사 단식장에 하나 둘 모여든다.<br /><br />이날은 '416 국민농성단'이 시작된 날이라 사람들로 붐비는 농성장에서 앳된 얼굴들이 더욱 눈에 띄었다.<br /><br />고등학생들이 모인 건 '고등학생도 알 건 안다!'라는 행사가 있어서라고 한다.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농성장에 모인 이들은 "가만히 침묵할 수 없어 나왔다"며 각자가 가진 세월호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자유 발언을 통해 나눴다.<br /><br />발언에 참여한 정모(18) 군은 "세월호 사건과 유가족들에게 이해관계와 이익 불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로 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, 이 사회 어른들의 논리에 찌들지 않은 그 마음, 같은 공동체에 속한 타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그들의 상처를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하다"고 말했다<br /><br />학생들은 "유가족의사 적극 반영하라", "특별법 왜곡하여 유족들 상처주는 정치권은 반성하라", "유족들 욕보이는 의사상자 즉시 철회하라", "수사권 기소권 없는 가짜 특별법 집어쳐라", "개나소나 종북좌파 수구꼴통 입닥쳐라" 등의 구호를 외쳤다.<br /><br />한편, 벌써 단식 한달을 넘긴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는 몸무게가 하루에 200g 이상씩 빠지며, 목숨을 건 힘겨운 단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.<br /><br />고등학생들의 발언을 들은 김씨는 "대한민국의 희망이 보인다. 어른들보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빨리 깨어나야 한다"고 말했다.